소설 《문문》 리뷰: 가장 미국적인 서사로 풀어낸 소득 양극화의 이야기

소설 《문문》 리뷰: 가장 미국적인 서사로 풀어낸 소득 양극화의 이야기

소설 《문문(Munmun)》은 독특한 설정과 강렬한 메시지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제시 앤드루스(Jesse Andrews)가 집필한 이 소설은, 사람들의 부(富)의 크기가 신체 크기와 비례한다는 기발한 가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소득 양극화 문제를 형상화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상상력에 머물지 않고, 미국이라는 배경을 통해 세계의 양극화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룹니다. 실제로 미국은 상위 1%가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로, 소설 속 설정이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문》본문

줄거리: 절망 속에서 피어난 저항의 서사

《문문》의 세계에서는 화폐인 ‘문문(munmun)’이 개인의 신체 크기를 결정합니다. 은행 계좌 잔액이 많을수록 거대한 신체를 가지며, 가난할수록 몸집이 작아지죠. 이 설정은 곧바로 사회적 계층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극단적인 불평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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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워너와 그의 누이 프레이어는 극빈층으로 태어나, 몸집이 아주 작습니다. 이들은 부모를 잃고 극단적인 빈곤 속에서 살아가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합니다. 특히 워너의 아버지가 중산층 아이에게 밟혀 죽는 사건은 이 세계의 잔혹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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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어는 중산층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그녀조차 로스쿨 학생들의 노리개로 전락할 만큼 현실은 냉혹합니다. 결국, 워너는 누이를 구하기 위해 총을 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이는 독자들에게 깊은 회한과 질문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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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

소설의 주제와 메시지

《문문》의 탁월성은 흥미로운 설정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소득 양극화라는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제시 앤드루스는 이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독자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특히, 작가는 기본소득과 같은 해결책을 소설 속에서 언급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히 비극적인 이야기를 넘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희망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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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국적인 서사, 그러나 전 세계적인 공감

《문문》은 미국이라는 배경을 통해, 아메리카 드림을 쫓아가는 보통의 미국인의 가장 미국적인 서사를 펼치지만, 빅리치들의 폭주를 보노라면 최근의 트럼프나 일론 머스크 같은 다국적 기업의 오너들의 행태가 오브랩되며 씁쓸해지고, 미국 사회라면 일상적으로 이런 장면들을 목도하겠구나 싶을 겁니다. 한국도, 중국도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사회 구조라서 그 메시지는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소득 불평등과 계층 간의 갈등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라일리 레드게이트가 이 작품을 두고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영화 같다(this book is my new favorite bong joon-ho movie)"고 평한 것처럼, 극단적인 계급 갈등과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결합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글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bookinmylife/223797850510

소설 《문문》 리뷰: 가장 미국적인 서사로 풀어낸 소득 양극화의 이야기